나는 줄리아나를 실제 만나본 적이 없다. 미국에서 한인 잡지 관련 일을 하며 새로운 사람들과 인터뷰하는 엄마가 어느 날 메신저로 갑자기 줄리아나와 강아지의 사진을 보내줬다. 줄리아나는 내가 미국에서 자란 동네 근처 고등학교에서 올해 졸업했고, 프린스턴과 하버드 입학 허가를 받았다. 그리고 올해 9월에 프린스턴에 입학한다. 사실 줄리아나는 태어날 때부터 눈이 잘 보이지 않았고, ‘레버 선천성 흑암시’라는 진단을 받았다. 사진에 있던 강아지는 바로 줄리아나 곁을 항상 지켜주는 안내견 ‘메기’였다.
줄리아나 이야기를 들으면서 6년 전 수많은 대학교에 지원서를 넣고 합격, 불합격 소식을 전해 들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얼마나 긴장됐을지, 또 어떤 대학을 갈지에 대한 결정을 내리고 얼마나 설렜을지 알 것만 같다. 하지만 줄리아나와 나랑 다른 점이 있다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 많았던 나와 달리, 줄리아나는 오히려 주변 사람들이 걱정할 때 그 누구보다 자신을 믿었다. ‘도전’은 아무나 할 수 없다. 자신을 믿는 능력을 갖춘 사람들에게만 쥐어지는 기회다. 자신을 믿는 방법을 그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줄리아나는 대학교에 다니면서, 그리고 졸업 후, 수많은 도전을 통해 분명히 대단한 일을 이룰 거라는 믿음이 있다. 곧 더 큰 세계에 발걸음을 내딛는 줄리아나에 작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다.
자가격리하며 보내는 하루
집에서 시간을 보내다 보니까 평소에는 놓쳤던 자연의 다양한 모습들이 새롭게 다가오더라고요. 집 마당에 다람쥐들이 많이 돌아다니는데, 가족끼리 매일 어떤 다람쥐를 봤다고 이야기 나누면서 웃을 때가 많아요. 사실 이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까, 사랑하는 사람들과 자연을 즐기는 것보다 완벽한 하루는 없는 걸 느끼는 것 같아요.
첫 꿈, 그리고 현재
어머니가 화가셔서 어릴 때 저도 화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졌어요. 어머니가 집에서 그림을 그리곤 하셨거든요. 집이 아름다운 그림들로 가득 찬 게 아름답게 느껴졌어요.
하지만 이제는 새로운 꿈을 꾸고 있어요. 올해 대학을 입학하는데, 정치를 배우고 졸업하면 워싱턴 DC에서 일하고 싶어요. 정치에 관심을 두게 된 이유는 역사를 바탕으로 우리가 앞으로 살아나갈 세상을 좋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게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그래스루츠 캠페인(Grassroots campaign)’에 대해서 배웠는데,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들만 법을 만드는 게 아니라, 그 반대로 시민들이 법을 움직일 힘을 주는 운동을 뜻해요. 특히 장애인들을 위한 권리와 관련해서 일하고 싶은데, 꼭 장애인들뿐 아니라 우리 모두 서로의 생각을 받아들이고 모두에게 도움 되는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게 시민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안내견 메기(Maggie)와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
트레이닝 센터에서 메기를 처음 만났을 때겠죠. 트레이닝 세션 중 폭우 속에서 안내견과 함께 걷는 연습을 시켰어요. 밤이기도 했고, 시야가 밤에는 훨씬 나빠지는데, 처음 만난 메기를 완전히 믿을 수 있을지 사실 걱정이 됐죠. 근데 걱정할 필요가 없더라고요. 제가 유독 긴장한 걸 느꼈는지, 메기는 더욱더 열심히 저를 지켜줬어요. 코너마다 멈추고, 물웅덩이마저 피해가더라고요. 그 계기로 메기와 저는 서로 완전히 믿는 사이가 됐죠.
메기가 인간 언어를 알아들을 수 있다면…
사실 메기는 이미 제가 하는 말을 다 알아들어요. 아니, 말 하지 않는 것들도 다 인지하죠. 제가 슬프거나 힘든 일이 있으면 메기가 바로 눈치채요. 그러곤 다가와서 제 얼굴을 핥아주죠.
올해 9월에 프린스턴 대학을 입학하는데, 4년 후 졸업할 때 내가 나에게 하고 싶은 말
“좋은 사람들과 소중한 인연을 만들고, 나 자신에 대해 더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The second story is Julianna's, whom I actually haven't met in real life. My mom, who interviews people for a magazine in the States, one day sent me a picture of Julianna and her dog. She told me about Julianna who had just graduated from a town nearby the one I grew up in, and had been accepted to Princeton and Harvard. She is attending Princeton this fall. Julianna was born with something called Leber congenital Amaurosis, and the dog in the picture was her guide dog, Maggie.
Hearing Julianna's story, the memories of my own experience applying to ten different colleges and making my final decision came flooding back. However, I knew I was different from Julianna because while I was always the one doubting my abilities and stopping myself from new challenges, Julianna knew how to trust her own abilities. For some--no most--students, the college years are not a time of learning but more of understanding who you are as a person and knowing your strong points. However, for Julianna it seems she is already at the next step.
my day amidst quarantine
These days I look forward to spending time outdoors, especially spending time with friends, family, and my dog, Maggie. Quarantine has in a way helped us pay much more attention to the nature around us, and something fun we’ve noticed is the different squirrels living in our yard. We tell each other stories about the squirrels we saw that day and share a good laugh.
my first & last dream
I wanted to be an artist because my mom was one. She was always working on pieces at home, and I loved her paintings.
Now, I want to go into politics and work in Washington DC. I’m a history nerd but in my sophomore year of high school, I failed my first pop quiz in AP Government. Funny story is that incident motivated me more to study and catch up with everything I didn’t know. I would spend my nights reading up on politics and watching speeches. I learned about grassroots campaigning for disability advocacy and was motivated by citizens advocating for change to make a better society and a better world. I also want to make the world more inclusive and accessible for people with disabilities. But not just for people with disabilities, I think we all need to learn how to listen to one another in compromise, rather than shutting other people out because there is so much political polarization right now
my most memorable incident with Maggie, my guide dog
At the training center when I had just met Maggie, we were taught to trust each other by going through many exercises. One time at the center, they made us walk in the streets with our new guide dogs at night in the pouring rain. My vision is so much worse at night, and I was really scared to put trust in Maggie. I was amazed to find, though, that she was phenomenal. I think she knew that I was more nervous than usual, so she worked even harder to keep me safe. She worked around all the puddles and stopped at each curb. This was the first instance that I really started to trust Maggie as my guide.
if Maggie could understand the human language, I would tell her…
I’m not sure. I think Maggie already understands so much of what I tell her. She knows when I'm sad or frustrated because she immediately gets up and comes over to lick my face.
after I graduate Princeton in 4 years, I want to be able to look back and tell myself
"I've established long-lasting relationships, had fun, and learned a lot more about who I am."